2022.7.14(Thu) - 7.30(Sat)
한국적 정체성에 기반한 독특한 화풍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던 화가 조부수(1944-2017)의 5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전이 서울 대학로 동숭갤러리에서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조부수 작가는 주로 90년대 이후 굵직한 화제를 뿌리며 국내외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한 작가였다. 국내에서는 현대화랑, 미화랑, 선화랑 등 유수의 갤러리에서 초대를 받으면서 90년대의 대표작가로 활동했고, 해외에서는 김환기를 미국 시장에 부각시켰던 딘텐파스갤러리, 프랑스 니스의 갤러리 콩테, 벨기에 브뤼셀의 드와트갤러리 등 미국과 유럽에서도 초대받아 전시회가 성황하는 등 당시 한국을 기반으로 한 작가로서는 드문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90년대 즐겨 그린 작품의 주제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으로 노랑, 빨강, 녹색 등 밝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정교한 조화를 이루며 세련되게 화면을 채운다. 그의 작품세계는 추상표현주의 계열로 설명할 수 있지만 뉴욕 미술평론가 게리트 헨리(Geritt Henry)는 그가 당시 유행한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개념미술, 정치미술, 젠더미술 등) 따위에 구애되지 않고 고전적 그림그리기에 충실한 탁월한 기량과 샘솟는 상상력의 작가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조부수 작가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1990년대 작품부터, 10여년의 침묵을 거쳐 완성된 2000년대의 작품까지, 그리고 충남 공주의 천주교 성지에 종교벽화를 완성하고 기진하여 선종(별세)하기 전까지의 예술과 인생이 하나가 되어 변증법을 이룬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